나도 다른 블로거들처럼
가서 잘 먹고 잘 살 줄 알았다.
하지만 결국 적응하지 못해 돌아왔다.
누군가는 또 어떤 연유로든 가겠지만,
싱가포르는 이러저러하다고 그냥 내 생각을 써본다.
1. 무더움
누구나 다 아는 거지만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더라.
1년 365일 덥고 습도도 높다.
하루에 한 번은 소나기가 쏟아지므로 우산을 잘 챙겨 다녀야 한다.
심지어 뜨거운 햇볕을 매일 쬐다 보니
정수리 쪽에 탈모가 오기도 한다.
나는 사계절을 겪다가 여름만 있으니까
더위가 너~무 지겹고 서늘한 찬바람이 그리웠다.
2. 언어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지만
억양이 중국어에 가까워 미국, 영국, 호주와는 또 다른 영어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영어를 배우거나 활용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싱글리시'라며 유명하더라)
오히려 중국어를 대부분 사용할 줄 알기에
중국어를 잘하는 친구들은
좀 더 쉽게 적응하는 걸 알 수 있었다.
3. 호텔리어 현실
친구들 중에 호텔에 직접 취업한 얘기를 들어보니
14시간 근무와 박봉 등
한국보다 더하면 더했겠다 싶은 현실이었다.
호텔리어를 꿈꾸시는 분은
차라리 다른 외국을 알아보시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4. 에이전시 취업은 비추
싱가포르에 에이전시가 꽤 많이 있었다.
그러니 좋은 곳도 분명 있겠지만
나처럼 이상한 곳만 소개하는 곳도 있으니
수수료를 잘 따져보고
어떤 수준의 기업을 소개해주는지도
잘 알아보면 좋겠다.
제일 좋은 건 링크드인으로 직접 좋은 기업에 컨택해서
이직하는 것일 수도 있다.
5. 음식
중국, 말레이, 인도, 서양 등의 여러 문화가 섞여있다 보니
음식 또한 종류가 다양하다.
레스토랑 역시 맛집도 많아서 좋다.
현지인들도 더운 날씨에 집에서 밥 하는 대신 대부분 사 먹는다고 했다.
쇼핑몰 푸드코트는 가성비가 괜찮고 종류도 다양하다.
단, 호커센터는 싼 만큼 질이 별로였고
기름기 많은 중국음식이 많은데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6. 자동차
싱가포르 국민이라면 자동차를 쉽게 살 수 있고
집도 나라에서 지원해 준다.
하지만 외국인이 차를 사려면
어마무시한 비용이 필요하기에
엄두도 못 낸다.
더운 날 매일 지하철, 버스,
걷기를 하다 보면 지친다.
일찍 귀국했던 한국인 남직원은
한국에서 드라이브를 하던 그 느낌을 잊기가 힘들다며
운전이 너무 하고 싶다고
돌아갔다.
7. 작은 나라
도시국가이다 보니 워낙 작고,
섬이라 갈만한 곳도 많지 않다.
가까운 말레이와 왕래가 많아
말레이에서 살면서 싱가포르로 출근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나처럼 갑갑한 거 못 견디고
쉽게 질려하는 성격이라면 이렇게 작은 나라는 비추한다.
짧은 여행을 하기에는 좋은 나라다.
물가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고
다운타운 쪽에는 즐길 것도 많다.
하지만 여행이 아니라
오래 살아야 한다면,
일을 해야 한다면
깊게 고민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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